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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벤저스 5전 4승…`컬링 신화`는 계속된다


매일경제
■ 평창패럴림픽 컬링 캐나다 제압 뒤 독일엔 석패 불과 한 달 전 전 국민을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던 '컬링 열풍'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강팀을 연달아 제압하며 연승 행진을 펼치는 모습이 흡사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다른 것은 열심히 얼음판을 문지르라는 "영미야~"라는 외침이 없고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경기한다는 점뿐이다.
모두 성(姓)이 다른 다섯 명의 태극 전사가 뭉친 '오벤저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컬링 예선 4차전에서 '패럴림픽 4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캐나다마저 7대5로 격파하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이후 열린 독일과의 예선 5차전에서 아쉽게 3대4로 패했지만 4승1패로 독일·영국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스킵(주장)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서드 정승원(60), 포스 차재관(46)이 나선 한국은 예선 첫 경기에서 미국을 제압한 뒤 '패럴림픽 중립 선수단(NPA·러시아)'과 슬로바키아를 꺾고 최강 캐나다까지 넘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아쉽게 독일에 일격을 당해 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초반 5경기에서 4승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일단 한국이 예선 4차전에서 제압한 캐나다는 '무적'으로 평가받는 팀이다.
캐나다는 휠체어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6 토리노패럴림픽 이후 세 번의 패럴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고 평창에서 '올림픽 4연패'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화끈한 응원을 받은 한국의 기세를 넘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은 기세를 이어 독일을 상대로 '5연승'을 노렸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듯 실수가 나왔다.
한국은 1엔드에 1점을 내주고 후공 기회를 잡은 2엔드에서 블랭크 엔드를 만들면서 3엔드에서 다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3엔드, 4엔드에서 연속으로 1실점을 허용해 0대3으로 끌려갔다.
5엔드에서 2점을 따라 잡으면서 추격의 불씨를 댕긴 한국은 7엔드에 독일에 다시 1점을 내주며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졌고 마지막 8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3대4로 석패했다.
그래도 세계랭킹 7위인 한국의 예상 밖 선전이다.
평창 컬링 열풍을 만들었던 '팀킴'도 예선전에서 일본에 일격을 당해 1패를 안았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예선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의 1차 목표는 11차례 예선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4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것. 이미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룬 상태에서 한국은 남은 6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3승 이상만 거두면 일단 4강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된다.
어떤 국가보다 끈끈한 단결력을 보이는 '오벤저스'지만 서로 성만 다른 것이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인 '팀킴'이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하나의 팀이었다면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구성됐다.
어떻게 뽑혔을까. 무조건 '실력'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먼저 선수 8명을 뽑은 뒤 최종 평가를 통해 5명을 추렸다.
당연히 지금의 '원팀'이 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서로 쟁쟁한 실력을 보이는 데다 공격·수비적인 전술 성향이 각자 달랐기 때문이다.
이들을 뭉치게 한 힘은 바로 '평창 금메달'이었다.
서순석은 "각자 주장보다는 팀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약속했다.
빠르게 한 팀이 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서로 지역이 다른 이들은 '언어 장벽'도 넘어야 했다.
서로의 지방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 서순석은 "통역해주는 분들이 계신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묘하게도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됐고 컬링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것이다.
방민자는 25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고, 서순석은 22세였던 1993년 뺑소니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또 이동하는 추락사고, 맏형 정승원과 차재관은 산업재해를 입었다.
이들이 세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한 것은 빙판과 작은 스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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