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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에 뽀뽀 어때요?” 통역사가 해외 출장지서 겪는 일


중앙일보

해외출장지에서 성희롱은 만연하다고 폭로한 모스크바 유학생 김수정씨가 받은 문자메시지(왼쪽)과 세계여성의날 한국여성연극인협회가 시위현장에서 들어올린 피켓 (오른쪽)[KBS 뉴스 화면 캡처,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사회 곳곳에서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출장지에서도 성폭력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12일 KBS 뉴스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인 대학원생 김수정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해외 출장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성매매 문제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국립 모스크바 국제관계 대학교에서 유라시아 정치경제학 석사를 밟으며 프리랜서로 통역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출장지에서의 성폭력은 만연하다고 폭로한 모스크바 유학생 김수정씨 인터뷰 화면 [KBS 뉴스 화면 캡처]<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로 비즈니스로 방문한 사람, 정치인들의 통역을 담당한다고 밝힌 김씨는 "성매매 알선 요구는 대부분의 통역원이 다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겪은 몇 가지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아주 사소한 성희롱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공황장애가 있으니까 자는 것까지만 봐주고 나가달라'는 부탁을 하신 분, (통역비) 4배의 돈을 권유하시면서 '스킨십, 뽀뽀까지 해달라' '1000달러는 어떠냐?'라고 제안하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해외출장지에서의 성폭력은 만연하다고 폭로한 모스크바 유학생 김수정씨 인터뷰 화면 [KBS 뉴스 화면 캡처]<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씨는 당시 '업무만 하고 250달러를 받겠습니다'라고 답하니, '2000달러는 어떠세요?, 3000불은 어떠세요?, 6000달러는 어떠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일들은 대부분의 통역원이 다 겪고 있는 상황"이며 "방 안에서 통역해달라는 요청을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다.
호텔에 가서 성관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통역해달라는 그런 요구도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해외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통역사는 철저히 을이기 때문에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프리랜서라는 게 일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 정기적인 일이 아닌데 그렇게 되면 일이 끊길 수도 있고,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말(문제 제기)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력,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면 '원래 다들 겪는 일이야', '원래 다들 있는 일이야',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돼', '네가 일을 갈 때 화장하지말고 가'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답답한 심정을 고백했다.
해외출장지에서의 성폭력은 만연하다고 폭로한 모스크바 유학생 김수정씨 인터뷰 화면 [KBS 뉴스 화면 캡처]<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씨는 "대한민국에서 미투가확산하고 있는 것은 좋은 양상이라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서, 그 사람들의 사례만 해결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굴러가는 양상이 조금 더 슬펐다"고 국내 미투 운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미투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내가) 침묵하고 있는 것 때문에 나, 혹은 내 옆에 있는 친구, 내 동생, 내 아이들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 계속 일을 당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피해자가 항상 숨어있어야 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느낌 때문에 사회적으로 편견이 생기는 것 같아 결심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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